미국 CBS방송이 내달 10일 오후 9시(현지시간) 9.11 테러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빌딩 내부에서 벌어진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독점 방영한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되는 시점에 맞춰 방영되는 이 테이프는 2대의여객기가 무역센터빌딩을 들이받은 이후 건물 내부를 촬영한 유일한 테이프로 여겨지고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슬리 문베스 CBS 회장은 "이 비디오는 매우 선명하고 아주 감동적이며 영웅적이다"라며 "방송인으로서 이 장면을 방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역센터빌딩 내부를 촬영한 이는 프랑스의 영화제작자 게데옹 노데 및 쥴 노데형제로, 이들은 사건 당일 아침 맨해튼에서 뉴욕시 소방관들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촬영중이었다. 쥴은 이날 머리 위에서 굉음이 들리자마자 곧바로 카메라를 하늘로 향했고 첫번째 비행기가 무역센터빌딩에 충돌하는 장면을 잡을 수 있었다. 이 비디오 테이프는나중에 한 비디오 공급사에 팔려 전 세계로 방영됐다. 이들 형제는 첫번째 충돌이 있고 난 뒤 무역센터빌딩으로 달려가 쥴은 건물내부에서, 게데옹은 건물 밖에서 현장 장면을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문베스 회장은 이 비디오 테이프를 단독 방영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했는 지는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다른 방송사와의 경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CBS 제작 책임자인 수전 지린스키는 비디오 내용이 드라마틱하기는 하지만 소름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비디오 테이프에 사망자들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장면이 담겨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와 관련, 문베스 회장은 세계무역센터빌딩 붕괴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던소방관들이 편집작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CBS 간부진은 그러나 이번 비디오 테이프 방영이 사망자 유가족 등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