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칩을 만드는데 쓰이는 실리콘이 폭약의재료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A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의 과학자들이 실리콘칩에 대한 실험을실시하던 도중 우연히 `실리콘 폭약'을 발견했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UCSD 연구진은 당초 자기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질산가돌리늄 막을 입혔다. 그리고 연구진중 한 사람이 다이아몬드 칼을 이용, 이 실리콘 칩을 절단하려는 순간 칩이 갑작스럽게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화학교수는 "장난감 권총에서 나는 `빵'하는 소리와 비슷하게 격렬한 화학반응이 일어났다"면서 이것은 아주 우연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화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질산칼륨을 이용해 실리콘 폭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염화합물도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 발견됐다고연구진은 설명했다. 세일러는 새 실리콘 폭약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좀 더 많은 실험을 해봐야 하지만, 현재 실험단계에서는 "보통 화약 정도의 에너지를 발산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폭약을 만들기 위해 실리콘과 질산가돌리듐을 섞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 장차 이 기술을 활용해 자폭성 실리콘칩, 화학무기 탐지로봇, 휴대용 분광계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세일러는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