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 테러공격의 배후 주범인 오사마빈 라덴의 색출실패로 아프간전 종전과 향후 2단계 테러전 추진을 둘러싸고 진퇴양난에 봉착했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빈 라덴을 지원,비호한 탈레반 정권을 완전 축출하고 알 카에다 테러세력을 거의 분쇄했지만 미 테러전의 또 다른 핵심목표인 빈 라덴을 생포.사살하지 못해 공식적인 대내외 승전선언을 유보하고 있으며 빈 라덴 건재에 따른 보복테러 위협에 직면, 후속 테러공격 대비에 부심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5일 1면 커버스토리로 "그(빈 라덴)는 도주했는가"라는 제하의 머리기사를 통해 "아프간에서 대규모 전투가 끝난지 거의 2개월이 지났음에도 빈 라덴의 소재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며 빈 라덴 체포를 둘러싼 부시 행정부의 고심을소상히 보도했다. CNN 방송도 `빈 라덴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아프간을 겨냥한 테러전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는가'고 묻고 이에 대한 각계각층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대학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언론은 빈 라덴이 어디에 있느냐고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는 쟁점이 아니다"며 "문제는 국제적 테러"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빈 라덴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빈 라덴과 자유를 증오하는 모든 다른 테러살인자와 테러단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때까지 우리는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군수뇌부는 지난해 10월7일 테러전에 돌입할 당시 빈 라덴 색출응징을 아프간 테러전의 3대 목표 중 하나로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까지 빈 라덴 색출은 커녕, 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해 빈라덴 추종세력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계하며 2단계 테러전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