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작가 노먼 메일러는 미국이 악한 적(EVIL ENEMY)에게서 위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일러는 BBC방송의 뉴스나잇 프로그램에서 9.11테러의 여파가 미국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당신이 절반의 악이라면 당신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전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을 편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메일러는 BBC방송이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문화적 변화가 있었는지를 취재한프로그램에서 방영한 후 이어진 순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UCLA대학에 9.11테러에 대한 강좌가 50개나 개설됐으며 이 강좌들의 700명 정원이 모두 찼다는 BBC의 보도에 대해 그는 9.11테러의 충격이 "원자탄보다 컸다"며 "9.11테러에 대해 사람들이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놀라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의 핵심은 알라(신)이라는 개념이 미국인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외국적인 것이라는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전세계에 대대적인 분단이 올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들의 적이 누구인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일러는 제2차 세계대전은 연합군이 히틀러에 대항해 단결한 정의를 내릴 수있는 전쟁이었으나 이번 전쟁은 미국이 탈레반은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는 세계의 절반이 이슬람이기 때문에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러는 그러나 "나는 사실 10분간 악이라는 단어를 18번이나 사용하는 사람은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