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연방정부의 재정을 다시 적자로 전환시키고 잉여 사회보장기금을 다른 사업에 전용함으로써 장기적인 재정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상원 예산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총2조1천300억 달러 규모의 2003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지 하루만인 이날 미첼 대니얼스 백악관예산실장이 새 예산안에 대해 설명한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대니얼스 실장은 "새 예산안이 재정적자로 짜인 이유는 미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재정적자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단기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산위원회의 켄트 콘래드 위원장(민주)은 부시 대통령의 예산안이향후 10년동안 발생할 2조 달러 이상의 사회보장 및 노약자의료보험(메디케어)의 잉여 자금을 행정부의 다른 사업과 감세계획에 전용토록 함으로써 장기적인 재정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화당측은 아프가니스탄의 테러전쟁과 국토안보 및 경기침체를 지적,민주당이 재정적자를 내지 않으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4년동안의 재정흑자 행진을 중단, 올 회계연도에 1천60억달러, 그리고 오는 10월1일 개시되는 2003회계연도에 8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낼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앞으로 상당 기간 의회내에서 민주.공화당간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