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국방비가 올해에 비해 13.5%(450억달러) 증액된 총 2조1천300억달러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마련, 오는 4일 발표할 것이라고 AP 통신이 2일 보도했다. AP 통신이 입수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국방비로, 올해 국방 예산에 비해 13.5%인 450억달러가 늘어난 3천790억달러에 달했다. 예산안은 "이번 안이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 승리, 미국과 국민의 보호, 군경근무자들의 삶의 질 향상,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 미군의 과감한 개혁 가속화 약속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 예산에는 대테러 작전 비용, 국토안보, 자국내 항공 순찰 그리고 통신, 병참 등 항목으로 구성된 테러와의 전쟁 비용 94억달러와 무기 및 장비 구입비 687억달러, 정찰용 `코만치' 헬기 개발비 9억1천100만달러, 연구 개발비 539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무기 및 장비 구입 예산은 600억달러였다. 특히 539억달러의 연구개발비는 올해에 비해 10%가 늘어난 것으로, 국가 미사일방어 연구 및 시험비 78억달러와 미사일 발사를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배치 탐지기개발 비용 8억1천5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국방 예산에는 이밖에 ▲군인 기본급 4.1% 인상 및 일부 장교에 대한 추가 봉급인상 ▲군인 사택에 대한 현금 지원 비율 7.5%로 감축(기존 11.3%) ▲훈련비 및 해외 작전비 증액 ▲`경영개선' 등을 통한 90억달러의 절감 방안 등이 담겨있다. 부시 대통령의 2003년 예산은 안보 증진과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둔 것으로, 처음으로 2조달러를 넘은 것이다. 상원은 테러전과 아프간 작전 등을 감안,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국방비 증액안을 승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산안은 매년 10월 1일부로 시행된다. 예산 담당 관리들은 지난해 1천270억달러의 흑자 예산이 실현된데 비해 올해는 1천60억달러, 내년엔 800억달러의 적자 예산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