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중국에 대해 장래 병력과 보급물자, 구호품 등의 투입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지역에 있는 중국 공군기지를 장기간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부 관리들이 전례없이 중국 정부 관리들에게 중국 공군기지의사용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며 국방부의 한 관리는 "중국이 우리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영국 군용기가 지난 40년대 일본과의 전쟁이후 처음으로 작전상의 이유로 중국 영토 내로 비행하게 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기들은 미얀마에서 국경지대 산맥을 넘어 중국서부지역으로 가서 재급유를 받곤 했으나 당시에도 중국 내에 영국군의 기지는 없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중국내 기지 사용 방안은 아프가니스탄 주위에 전진기지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영국 관리들에 의해 밝혀졌다고 신문은 말하고 다른 방안들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내에 있는 2개의 공군기지인 카불국제공항과 바그람 공군기지는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활주로가 망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말하고 이 때문에 영국이 주도하는 국제보안지원군(ISAF)은 활주로의 갈라진 틈을 메우기 위한 시멘트를 공수해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영국군의 ISAF 지휘는 오는 4월30일께 종료될 예정이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이 장기간 계속될 것임을 명백히 한 바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접근로 확보를 위해 인근지역에 기지를 보유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