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대원들의 은신처로 여겨지는 곳에 대한 기습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군은 지난 23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북쪽으로 100㎞ 떨어진 지점에 알-카에다와 탈레반 전사의 은신처로 보이는 2개 지역을 급습, 최소 15명을 사살하고 27명을 생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1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아프간 과도정부의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은 숨진 사람과 생포된 사람이 적군이 아니라 과도정부 관리들이라며 미국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작전에서 누가 먼저 발포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기본적인 사실들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미군이 공격목표를 알-카에다 은신처로 잘못 알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우리측에서 무엇인가 오류를 범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상이한 여러 주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무고한 사람이 죽고 체포됐는지 여부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미군이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인정했다. 아프간 과도정부측은 미군이 공격을 감행한 지역에서는 당시 탈레반 대원들이 과도정부에 무기를 반납하고 있었으며 현지 지역 위원회의 위원과 경찰간부를 비롯, 친(親)과도정부 성향의 인물들이 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