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제니 시플리(49) 씨가오는 10월 총선 직전 정계를 떠난다고 30일 발표했다. 1987년 국민당 소속으로 의원직에 당선한 시플리 전 총리는 97년 총리직에 올라 99년 총선에서 노동당 출신의 헬렌 클라크 현직 총리에게 패배할 때까지 총리를 지냈다. 목사의 딸로 교사 출신의 시플리 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와 다른 정치를 통해 뉴질랜드인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하고 "이제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제 개혁가로 알려진 시플리 전 총리는 90년대 초 복지 장관 당시 연금과 기타복지 혜택들을 삭감해 강경하다는 평판을 얻었다. 지난해 시플리 전 총리는 국민당출신 의원들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돌연 국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 후임인 빌 잉글리시 총재는 시플리 전 총리가 국민당과 뉴질랜드 정치에 기여한바가 크다고 경의를 보냈다. 클라크 총리도 시플리 전 총리가 "훌륭한 의정 경력을지닌 인물로 자신의 입장을 지켜나가는데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웰링턴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