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테러 전쟁수행과 국내 안보 강화, 경기 회복을 올해의 3대 국정 지표로 제시하고 미국은 테러와 경기 침체를 동시에 극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9시1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11시15분)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자신의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전쟁과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문명세계는 전례 없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 합중국의 상태는 더 강력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환호와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우리는 명백한 우선 과제를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보여 준 것과 똑같은 목적과 결의를 갖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전쟁에서이기고 이번 경기침체도 패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북한,이란, 이라크를 차례로 꼽았으나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내린 경고의 강도는 이라크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이란, 북한의 순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에 국내 안보 예산을 올해의 거의 두 배로 늘리기로 한 배경으로 ▲세균 테러 대응 ▲비상사태 대처 ▲공항과 국경 경비 강화 ▲첩보 능력 개선등 4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일할 때 번영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본인의 경제 안보 계획은 `일자리''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역설했다. 그는 굴지의 에너지 중개업체였던 엔론의 파산을 둘러싼 정경 유착설을 의식한듯 기업 회계의 투명성 제고와 기업 연금 제도 개선을 촉구했으나 자신의 최대 `돈줄'' 가운데 하나였던 엔론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여야의 초당파적 협력을 촉구하고 국민에대해서는 9.11 사태 직후의 시민 정신과 봉사 정신을 되살려 각각 평생을 사는 동안2년(약 4천시간)을 지역 봉사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