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체포한 알-카에다 포로들이 최종적으로전쟁포로(POW)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 그로스리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총장이 29일 밝혔다. 그로스리더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신문 르 탕과의 인터뷰에서 관타나모의 미해군 기지에 수감된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은 관계 법원에 의해 그들의 지위가 결정될 때까지 제네바 협정에 따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알-카에다 포로에 대한 지위를 결정하게 될 해당 법원은 알-카에다 포로에게 전쟁포로 지위를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 상태에서 알-카에다 포로들을 언제나 전쟁포로로 취급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국제 인도주의법 적용 여부는 애매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로스리더 사무총장은 이어 "지금까지 독립운동이나 민족해방운동들을 접해왔지만 알-카에다의 출현으로 새로운 유형의 전범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제네바협정의 전쟁 관련법을 시대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유럽 우방 등으로부터 알-카에다 포로 처우에 대해 강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프간내에서 체포된 포로들에게 전쟁포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 당국은 다만 ICRC 관계자들이 관타나모 기지와 아프간내의 포로 수용소를 방문, 포로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편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알-카에다 조직이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사령관은 "테러조직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 세포조직을 구성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더러운 일을 할 수 없도록 미군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바.싱가포르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