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간 정상회담에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아프간 폭격 문제가 최대 안건이 될 것이라고 카불에 주재하는 미 외교 소식통들이27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카르자이 수반이 대(對)테러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이후에도 미국의 폭격이 계속되면서 민간인희생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는 아프간 국민을 달래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폭격으로 인해 최소 4천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상자중에는 미국의 폭탄에 손이 절단된 어린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르자이 수반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이 근절될 때까지 미국의 폭격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아프간의 부족 지도자들은 대통령궁으로 대표단을 잇따라 보내 폭격을 중단시키라는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카르자이 수반은 이번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프간 재건을 위한 미국의 지원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들은 "그들은 아프간 과도정권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자금 및미국의 지원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한 대(對) 테러전을 계속 수행해 나가는 문제와 함께 군벌간 대결로 폭력사태가 빈발하고 있는 아프간에 정규군을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지난 25일 카불에서 모하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워싱턴.카불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