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국 유엔 군축회의가 22일 제네바에서 새 회기를 개막했다. 그러나 의견대립으로 오랫동안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재개된 이 회의에서 러시아대표단은 이날 대량파괴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이뤄진 제한적 진전조차미국이 가로막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레오니드 스코트니코프 러시아 대사는 "다방면의 군축논의가 전반적으로 암담한상황에 처해있다"고 평가하면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과거 30년동안 유지해왔던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탈퇴키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생물무기 금지노력도 저해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군축회의에 보낸 메시지에서 "9.11 테러참사와 그여파는 군비축소와 핵무기 비확산 노력이 끝나지 않은 과업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알려주고 있다"며 "이들 사건은 또 대량파괴무기가 테러리스트들의 수중에 떨어지는위험을 제거하기위해 효과적인 조치가 필요하고 이 조치가 신속히 이행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스코트니코프 대사의 우려를 되풀이했다. 한편 미국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미 대표단은 24일 연설할 예정이다. (제네바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