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차량폭탄 공격사건에 연루, 보석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던 아일랜드공화군(IRA) 대원 1명이 22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일랜드 특별형사법원은 이날 기업인 콤 머피(50)가 지난 1998년 8월15일 북아일랜드 오마시에서 사망자 29명에 수백명의 부상자를 낸 차량폭탄 폭발사건을 공모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IRA에서 이탈한 반영(反英) 무장단체 리얼 IRA가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을 오마시로 몰고 가도록 하는데 사용된 이동전화 2대를제공했다고 밝혔다. 배심원없이 테러관련 사건을 처리하는 3인 특별심리는 머피를 보석없이 구속토록했으나 형량선고는 추후로 연기했다. 테러 이듬해인 1999년 체포된 뒤 보석중이던 머피는 유죄 판결로 법정구속됨에 따라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커졌고 불법조직 가담혐의로 추후 또 다른 재판을 받게 된다. 아일랜드 교정당국은 그러나 테러관련 죄수들을 15년 이상 구금하는 일이 드물며 그 전에 가석방한다. 1998년 차량폭탄 사건은 가톨릭과 개신교 정치인들이 성(聖)금요일 평화협정을체결한 지 4개월만에 발생한 것으로 중산층과 많은 신자들이 주류인 오마시 번화가인파속에서 폭발물이 터지도록 함으로써 많은 사상자를 냈다. 쌍둥이를 가진 임신부를 포함한 1가족 3대 등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가톨릭-개신교 신자 피해는 거의 같았다. (더블린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