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을 내뿜었던 콩고민주공화국 니라공고화산이 휴지기에 들어감에 따라 유엔과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구호단체는 23일 고마 등 현지에서 구호식량 배급에 착수했다. 식량배급을 위해 늘어선 주민 수천명중 상당수는 며칠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니라공고화산 폭발로 고마에서는 전체 인구 50만명중 30-35%가 집을 잃었으며약 30만명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제구호 단체들은 화산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 1-2주간 약 1천5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호단체 직원들은 르완다 국경 인근에 급조한 난민촌을 이탈, 화산 재분출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구호계획을 재고해야만 했었다. 고마에서는 아직 여진으로 인한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지만 지질전문가들은 화산이 휴지기에 진입, 추가 분출로 인한 직접적인 위험은 없으며 용암 일부가 흘러든키부호(湖)의 유독가스 피해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는 키부호의 물도 사용에 적합하다고 말하고 시내 지하수 펌프장은 3곳이 가동이나 완전한 상태는 고작 3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마 상업지구 대부분은 용암으로 뒤덮였으며 당국은 화산분출로 두절된 도로 복구를 위해 대형 불도저를 동원, 용암 덩어리 제거작업에 착수했다. 주민 음웬디 캄발레는 가족들이 밖에서 잠을 잤으며 식량도 사흘전에 바닥이 났다고 "(구호)식량도착이 너무 늦다. 일자리도, 집도, 돈도 없고 옷이래야 몇 조각안 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고마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사케,부카부에서 식량배급에 나섰으며 로라 멜로 WFP 대변인도 이날 고마지역 구호식량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담요와 침대를 대신할 단열재를 적재한 트럭들은 이미 이 지역에 도착해 있는 상태다. 한편 유엔은 고마의 경우 약 9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 도시 외곽 두 곳에 집잃은 난민들을 위한 임시 난민촌을 설치할 계획이다. (고마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