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이 최근 2개월간 인터넷 게시판에 회사에부정적인 정보나 의견을 띄운 사원을 적어도 2명 이상 해고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중 클레이턴 버논이라는 직원은 지난해 9월 케네스 레이 대표이사 회장 앞으로 보낸 게시물을 통해 엔론이 이익을 과다계상하기 위해 공격적인 장부 기장을 하지 않았는가를 물었다. 버논은 지난해 11월 해고됐으며 이 게시물이 직접적인 이유가 돼 그가 해고됐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회사측은 온라인에서 쓰는 별명으로 게시된 이 게시물이 버논이쓴 것이라는 사실을 하루만에 추적해 냈었다. 버논은 자신의 해고사유가 인터넷에 회사에 대해 공격적인 의견을 띄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버논은 엔론사태가 파산신청으로 불거지기 전에 그같은 게시물을 띄웠었다. 엔론은 또 지난해 12월 엔론 인터넷 게시판에 회사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4천명의 직원을 감원하기 직전에 고위임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올린직원을 해고했다. 파산신청 직전 고위임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사실은 엔론의 도산으로 퇴직금을거의 완전히 날린 직원들의 입장에서 엄청난 분노를 야기하는 것이었다. 엔론은 이 2명의 직원 해고건에 대해 어떤 논평도 하지 않았으며 인터넷 게시물과 관련해 해고된 직원이 더 있는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엔론이 실명 대신 인터넷 별명을 사용해 게시물을 띄운 이들 직원을 어떻게 찾아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엔론 게시판은 야후 사이트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데 야후측은 자사가 엔론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