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규모가 축소조정된 핵무기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핵실험을 재개하는 것은 북한이나 이라크와 같은나라들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보다 실익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 두뇌집단(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수석연구원은 2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문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핵정세 검토서''는 미 보유 핵탄두를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약 2천기로 감축하는 등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대한 입장 등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9-94년 미 의회예산실에서 핵무기문제를 연구한 바 있는 오핸론 연구원은부시 행정부가 핵무기 실험을 즉각 재개할 의사가 없으나 기존 핵무기의 신뢰도 확보와 지하동굴을 파괴할 수 있는 새 탄두 등의 개발을 위해 언젠가 핵실험이 필요할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핸론은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라크와 북한과 같은 나라들의 핵무기 개발을 어렵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이 핵탄두 보유 및 실험으로 얻어지는 이익보다 훨씬크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핸론은 국제적인 핵실험유예가 일반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만큼 미국도 이를따라야 한다면서 핵무기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실험 장소 물색 등의 조치는 불필요하고 현명치 못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