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국제 회의가 21일 도쿄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회의에는 아프간 과도 정부의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 장관, 콜린 파월미 국무 장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60여개국의 각료급 대표와 유엔,세계은행, 아시아 개발 은행 등 22개 국제 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뢰제거 및 난민지원 등 10년 이상에 걸친 장기적인 아프간지원책이 모색된다. 특히 아프간 전후 복구를 위한 각국의 구체적인 지원 규모가 최대 관심사가 될이번 회의에서는 국가별 지원 자금 분담 외에 ▲아프간 과도 정부의 행정력 강화 ▲원조 과정의 투명성 확보 ▲여성 평등권 보장 ▲아편생산 규제 등 현안들이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22일 채택할 성명을 통해 아프간 국민 자신들에 의한 평화와 재건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측면지원하는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관여가 필요함을강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아프간 과도정부로부터 본격적인 정부구성으로 이양하는 향후 2년반 동안 소요될 아프간 재건 자금이 49억 달러, 10년동안의 재건 자금은 1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과도정부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추산치에 대해"현실적이지 못하다"며 3배 이상의 지원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편 개최국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 회의에서 앞으로2년 반 동안 5억 달러의 재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아프간 국민은 무기가 아닌 농구(農具)를, 불안이 아닌 자신감을 갖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뢰제거, 보건, 의료, 교육, 난민송환, 여성 지위향상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