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340명을 태우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미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 소속 보잉 747 여객기 1대가 19일 장난 폭탄테러경고로 아이슬란드에 비상 착륙했다. 아이슬란드 공항 관계자들은 보잉 747 여객기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께 런던 개트윅 공항을 이륙,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드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화장실유리에서 폭탄테러를 경고하는 글이 발견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서남쪽으로 48㎞떨어진 케플라비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케플라비크 경찰 책임자인 조한 베니딕테슨은 승객 322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의 화장실 유리에 비누로 쓰여진 폭탄테러 경고글이 승무원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케플라비크 미 해군기지 대변인은 "비상착륙 당시 공항에는 수십여대의 소방차와 지원차량들이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며 "모든 승객과 화물들이 조사를 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의 벤 홀 대변인은 "여객기 조종사는 폭탄테러 경고문 발견 당시 그것을 큰 위협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착륙을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홀 대변인은 이어 "모든 승객들은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은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오전 원래 목적지로 향할 것"이라며 "어떤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런던.스톡홀름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