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빈 라덴의 혈육 중 한 사람인 사업가 예슬람 빈라딘이 자신이 팔 의류의 상표로 ''빈라딘''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고 해서 화제다. 17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제네바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예슬람은 9.11테러사건 수개월 전에 스위스와 유럽연합(EU)에 자신 집안의 이름을 그대로 딴 ''빈라딘'' 상표권 신청을 내 권리를 획득했다. 예슬람의 변호사인 유에르그 브랜드는 "빈 라딘은 세계에서 가장 이름이 잘 알려진 것 중 하나로 사람들이 오사마 빈 라덴과 빈 라딘을 구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예슬람은 이탈리아 업체에 맡겨 ''빈 라딘'' 상표의 의류를 생산해 우선 아랍권에서 판매를 시작, 판매지역을 유럽에서 향후 미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패션산업 관계자들은 예슬람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협회의 마리오 보셀리 회장은 악명높은 사람의 이름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의 브랜드 상담회사 인터브랜드의 리타 클리프턴 회장은 "히틀러 역시 이세상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 중 하나지만 히틀러 구두를 신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한편 예슬람 빈라딘은 모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랐지만 지난 20년간 스위스에 살면서 사우디 재벌 빈라딘그룹의 스위스내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그의 변호사는 예슬람과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1986년에 마지막으로 만났으며서로 거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