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학연수중 영국 여행에 나섰다가 변사체로 발견된 진효정씨(21) 사건과 지난해 12월8일부터 실종된 영국유학생 송인혜씨(22) 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이들이 묵었던 민박집 주인 김모(30)씨가 송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사람의 신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찰의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김씨가 지난 14일 발송한 e-메일에서 ''CC(폐쇄회로) TV에 찍힌 사람이 저가 아닌 흑인이라는 것을 알면서 왜 감추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리고 (왜) 백인을 찾는지 참 이상한 일이네요''라고 말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소식통들은 지난해 12월13일 런던 시내 홀본 민박집 근처의 바클레이즈은행 지점 현금인출기에서 송씨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에 잡힌 인물이 지난해 11월2일 새벽 진씨의 사체발견 지점 근처 도로에서 현지인에 의해 목격됐던 인물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바클레이즈은행의 폐쇄회로TV에 잡힌 인물은 당시 옷에 달린 모자(후드)를 쓰고 있었던 상태여서 얼굴모습을 분명하게 알 수 없었다며 김씨가 이를 흑인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 인물의 신원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지난해 11월2일 새벽 요크시 인근에서 ''30대 백인 남자''를 본 목격자도 이 인물이 ''옷에 달린 모자(후드)를 쓰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씨는 e-메일을 통해 아시아 여자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약물을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항상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송씨 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시간이 새벽 4시30분이었다는 점은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4일 e-메일을 보낸 이후 송씨의 부모 등이 e-메일을 보냈으나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