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아침 백악관 남쪽 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인사를 던졌다.


"좋은 아침이예요,여러분. 나는 기분이 아주좋아요."


부시 대통령은 평상시 백악관에서 아침 이른 시간에 기자들과 만날때 마다 이와비슷한 인사말을 건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지난 13일 저녁 백악관에서 TV 시청중 일시 졸도, 워싱턴정가와 외교계를 긴장시킨 탓인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아침인사는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왼쪽 눈옆 언저리에 졸도 당시 입은 피멍 자국이 남은 상태로 기자들과 만난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내 어머니가 어렸을 때 언제나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며 "얘야,프레첼 과자를 먹을 때에는 삼키기 전에 꼭꼭 씹어야 한다고..."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어려울 땐 어머니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말해 온 부시대통령은 이날도 그같은 격언을 다시 인용하며 "어머니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졸도당시 머리를 찧어 일어나 보니 애견 두마리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거울을 볼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이틀일정으로 일리노이, 미주리등 중서부지역 3개주 순방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을 만나 기쁘다"며 "대단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건재를 과시.


부시 대통령은 "기분이 아주 좋다"며 "어제 저녁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혈압에 이상이 없다"고 건강을 자신.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이날 부시대통령의 백악관 졸도사건을 일제히 보도, 대통령의 건강문제를 비교적 소상하게 다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