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카슈미르내 5개 이슬람 과격단체를 불법화하고 이 단체 조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지만 14일 인도와 파키스탄간 국경교전이 재개되는 등 긴장완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경찰은 페르베르 무샤라프 대통령이 최근 인도측의 요구를 수용, 강력한 대(對)테러조치들을 발표한 후 사실상 소강상태를 보이던 카슈미르 국경교전이 14일 오후 5시45분(현지시간) 재개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도군이 카슈미르의 실질적인 국경선인 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바그지역내 디그와르와 키치코트 마을등을 겨냥해 포격을 가해 파키스탄군도 응사했으며 아직 사상자가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도 테러가 중단되지 않는 한 파키스탄과의접경지역에 배치된 군병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인도군을 국경지대로 동원한 것은 파키스탄에서 비롯된 테러행위, 특히 지난해 12월 13일의 인도 의사당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촉발됐다고 강조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돼 테러행위가 종식될 때라야만 병력감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군 대변인 라시드 쿠레시 소장은 인도군이 긴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력을 평화시 위치로 재배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장이 밝혔다. 앞서 타스님 누라니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테러조치 발표이후 지난 이틀간 전국에서 5개 과격단체의 요원 1천380여명을 체포하고 이들 단체의 사무실 390곳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인사들중에는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한 미국 주도의 대테러전에 강력 반대했던 친 탈레반계 자미아트-이-이슬람(JUI)당의 압둘 가푸르 하이데리 사무국장등도 포함됐다. 무샤라프의 대테러조치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약속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건부 환영의사만을반복하고 있어 아직까지 양국간 국경긴장이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양국간 긴장완화를 위해 금주말 이슬라마바드와 뉴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인도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에게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대 테러조치들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설득하고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말이 아닌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작년 12월 발생한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의 배후세력으로 파키스탄내 이슬람 과격단체들을 지목하고 이들을 엄단할 것을 촉구하며 국경지대로 병력을 증강배치했다. 파키스탄도 한편으론 인도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유사한대응조치를 취하면서 양국간 교전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있다. (이슬라마바드.무자파라바드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