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미군이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오마르 저택을 폭격할 당시 발각될 뻔 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4일 시판된 최신호(21일자)에서 오마르의 자동차를 오랫동안 운전해온 카리 사헤브의 말을 인용, 오마르는 지난해 10월7일 미군의 칸다하르 저택 폭격 당시 인력거를 타고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현재 파키스탄에 은신중인 사헤브는 당시 오마르는 `설사 부시가 내 문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떠나지 않겠다''면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는 보좌관들의 건의를 묵살했었다고 밝혔다. 오마르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최고급 SUV를 겨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인력거편으로 저택에서 나와 칸다하르 시내에서 진흙으로 위장한 트럭으로 갈아타고 탈출해 집을 옮겨 다니면서 지하에서 잠을 잤다. 사헤브는 또 지난해 가을 미군들이 오마르의 가택을 수색했다면서 근처에 오마르의 측근들이 숨어있다가 수류탄을 던지고 탱크 6대까지 동원했으나 미군들이 탱크마저 폭파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이들 미국인은 어떤 군부대에 소속된 사람들이냐"면서 놀라움을 표시하고 "그들이 우리 탱크들을 완전히 때려잡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마르의 칸다하르 저택을 지은 건축가 아민 자자이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오마르가 오사마 빈 라덴의 딸과 결혼해 빈 라덴의 사위가 됐다는 일부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자이는 오마르의 저택은 3명의 부인을 위해 모두 10개의 방이 있으며 네번째부인을 위해서는 방 4개가 딸린 별채가 있다면서 오마르는 빈 라덴의 딸과 결혼하지않기 위해 4번째 부인을 맞아들였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