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와 좌익반군인 콜롬비아혁명무장군(FARC)간 평화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대통령은 9일 반군측48시간내 정부측이 인정한 안전지대에서 철수하도록 경고했다. 파스트라나 대통령은 이날 정부측 협상대표인 카밀로 고메스를 만난 후 국영방송을 통해 협상 결렬의 책임을 FARC에게 돌렸으나 반군과 협상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는 FARC가 더이상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48시간 내 안전지대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협상의 끝이 아니며 평화 추구를 위해 최선의 방법인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트라나 대통령이 철수를 요구한 안전지대는 3년 전 평화협상이 시작됐을 때 정부측이 반군들에게 인정해 주었던 스위스 국토 면적 규모의 비무장 지역이다. 한편 평화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콜롬비아 군은 반군의 공격에 대비해 전국에 최고비상경계령을 발동했으며 특히 수도 보고타에는 소요발생을 우려해 보안병력이 증강 배치됐다. 앞서 반군과 수차례 협상을 해온 고메스 대표는 9일 FACR가 평화과정을 계속할 뜻이 없음을 알게됐다며 협상결렬을 확인했으나 FARC 대표들은 협상결렬은 정부측 책임이며 고메스 대표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3년동안 공들인 평화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40여년간 내전으로 고통받던 콜롬비아의 평화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고타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