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학연수중 영국 여행에 나섰던 한국인 여학생이 노스요크셔 지방에서 가방에 든 변사체로 발견돼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영국에서 연수중이던 여학생 1명도 1개월째 실종돼 영국내 친지들이 찾아나서는 등 영국내에서 한국인 학생들의 실종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주영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8일 노스요크셔에서 가방에 든 채 시체로 발견됐던 아시아계 여자의 신원이 지난해 5월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진효정(21)양으로 밝혀졌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진양이 지난해 10월25일 3일간 영국여행을 간다며 리옹을 떠났으나 예정일을 넘겨도 돌아오지 않자 리옹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현지 경찰과 주불 한국대사관에 신고, 진양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영 대사관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말경 노스요크셔 경찰이 아스크햄 마을에서 아시아계 여자의 시체가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는데 가방이 한국제라며 제조일자와 수출되는지 여부를 대사관에 문의해와 답변했다고 전하고 당시에는 시체의 신원을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스요크셔에 있는 한인들이 인터넷에서 이 사건에 관한 소식을 보고 한국 경찰에서 현지 연수를 나와있던 한국 경찰 관계자에게 확인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진양의 가족들에게도 이 사건 내용이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양의 가족들은 이 사건의 희생자가 진양과 비슷하다고 보고 지난해 12월초 외교통상부에 신고했으며 외통부는 즉각 주영 대사관에 이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고 대사관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들은 이후 영국 경찰에 연락을 취하고 진양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외교부에서 지난 2일 진양의 인상착의에 대한 전문이 와서 이를 노스요크셔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스요크셔 경찰은 진양의 가족들이 영국내 아는 사람을 통해 이미 오른쪽 지문을 보내왔다며 신원확인에는 지문 10개가 다 필요하다고 요청, 대사관측은 한국 경찰로부터 e-메일로 이를 받아 영국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지난 7일 노스요크셔 경찰로부터 진양으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 다고 말했다. 노스요크셔 경찰은 9일 노스요크셔 사건의 희생자가 진양으로 확인됨에 따라 런던경시청과 함께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진양은 런던에서 한인 김모(30)씨가 운영하는 민박집에 투숙했으며 10월30일에는 런던 시내에서 국민카드로 현금인출기를 사용한 기록이 있으나 본인이 사용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양이 지난해 11월2일 프랑스에서 다른 카드로 현금인출기를 사용했던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도크랜드와 홀본 등 런던시내 2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했으며 지난해 12월중순 독일을 방문한다며 떠나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말하고 영국 경찰은 김씨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영국 경찰이 수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또 지난해 12월초 이후 한국 여학생 송모(23)양이 실종된 상태라며 송양도 김씨의 민박집에 투숙했다고 밝혔다. 송양은 김씨 민박집에 장기투숙했으며 호텔연수를 받으러 간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송양의 부친과 아는 현지 교민이 지난해 12월18일 런던시내 라임하우스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말에 대사관에 팩스로 실종신고 사실을 통보하면서 수사에 진전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