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 항공 103호 비행기가 폭파돼 259명이 전원이 사망한 이른바 ''로커비 사건''항소심의 중계방송 허가를 사법부로부터 받아냈다고 9일 밝혔다. BBC방송은 로커비 사건 촬영취재를 처음으로 허용한 재판부의 "이같은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면서 재판과정을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하는 한편 취재필름을 뉴스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언론인들과 희생자 유족들만 폐쇄회로 TV를 통해 재판진행 과정을 볼 수 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일반인들도 재판과정을 인터넷과 공중파 TV로 볼 수 있게 됐다. 로커비 사건의 주범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압델 바셋 알리 모하메드 알-메그라히(49)에 대한 항소심은 오는 23일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인근 캠프 자이스트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리비아는 지난 1999년 로커비 사건과 관련해 리비아인 용의자 2명의 신병을 중립국가에 넘기고 그곳에서 재판받도록 한다는데 당사국인 미국, 스코틀랜드 등과 합의했으며 스코틀랜드 특별재판부는 네덜란드에서 이 사건 재판을 진행해왔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리비아 정보부 요원 출신인 알-메그라히는 지난해 자이스트에서 열린 1심판결에서 259명을 살해한데 대한 유죄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를 제기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라멘 칼리파 피마는 석방된 뒤 리비아 국민의 대대적 환영을 받으며 자국으로 돌아갔다. (런던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