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의 마르트 라르 총리가 연정 와해위기를 이유로 8일 사임했다. 라르 총리 사임에 따라 내각도 총사퇴했다. 라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집권 중도 우파 연정에 대한 신임 부족 때문에 사퇴서를 제출했다면서 "슬픈 일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3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라르 총리는 자신이 속한 조국당(PPU)과 온건당, 개혁당으로 중도 우파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이끌어 왔으나 PPU와 개혁당이야당 진영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주요 도시 지방선거에서 중도 우파가 잇따라 패배해 연정이 와해될 기미를 띠자 지난달 19일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다. 라르 총리는 후임 총리가 에스토니아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트해에 접한 에스토니아는 양대기구의 유력한 가입 후보국가다. 라르 총리 사임에 따라 아르놀드 루텔 대통령은 2주안에 새 총리를 선임해야 한다. 루텔 대통령측 소식통은 개혁당이 야당 진영과 중도 좌파 연정을 구성해 차기내각을 인계받을 것이라면서 차기 총리에는 시임 칼라스 개혁당 당수 겸 재무장관이유력하다고 말했다. (탈린 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