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위해 음모를 적발해 해군 장교 한명을 구금하고 은닉된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군 정보책임자인빅토르 코퍼스 대령이 밝혔다. 코퍼스 대령은 군 정보기관이 지난해 12월28일 마닐라 남쪽의 한 해군부대를 급습해 돈 앤터니 미라플로르 대위를 체포했으며 "빌딩 25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코퍼스 대령은 또 고위급이 사건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하고 아직 조사의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미라플로르 대위를 형사 소추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퇴역 군 장교 바론 케르반테스 살해사건이 해결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주 이 사건 범인들이 필리핀의 경제회복을 좌절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 전복 음모에 관련돼 있다고 밝히면서 어떠한 정부 전복 음모도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코퍼스 대통령은 "일부 미친자들이 군대의 모든 계층으로부터 음모 가담자를 모집하려 하고 있다"면서 "케르반테스 살해사건은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밝혔다. 케르반테스는 지난 80년대말 코라손 아키노 당시 대통령에 대항하는 우익 군사쿠데타 기도들 가운데 일부와 연관됐던 청년장교연맹의 대변인을 자처해온 인물이었다. 케르반테스가 살해된 이후 이 단체는 자신들이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음모를 꾸민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