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당국은 남부 헬만드주 포위망을 빠져나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새로운 은신처를 파악해 놓고 있다면서 그의 도피생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오마르를 `범죄자''로 지칭한 뒤 "그의소재를 계속 지켜보고 있고 그는 결국 우리 수중에 들어올 것"이라며 "오늘이든 내일이든 언제든 그를 찾아낸다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미 NBC 방송 `언론과의 만남''과 가진 회견에서 "오마르는쉽게 숨을 수 있는 단신의 몸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도그를 생포할 것임을 확신한 뒤 미국측에 신병을 인도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아프간 정보관리 나스라툴라 나스라트는 바그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포위망을탈출한 오마르와 소규모 지지세력의 소재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어디 있는 지 알고있지만 그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외무부의 오마르 사마드 대변인도 오마르가 장기간 도피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가 "생사에 관계없이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현재 정부군이 약 35명의 탈레반 핵심 조직원들을 정의의 심판에 세우기 위해 추적 중이라면서 "테러범죄 또는 아프간 국민들에 대한 잔학행위와연관된 이들은 누구라도 발견되는대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그러나 2만-3만명에 이르는 일반 탈레반 병사들은 귀향하도록허용됐다면서 "그들은 책임이 없는 일반 병사들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에 관해서는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아프간 안에 있을 수도, 밖에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과 알 카에다 지도부는 투항협상을 통해 시간을 번 뒤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수법을 여러차례 사용해 왔으며 오마르는 지난달에도 칸다하르에서 반 탈레반 사령관들과 오랫동안 투항협상을 벌인 뒤 수백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도주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아라비아해에 정박 중인 미 함정에서 압둘 살람 자이프 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를 상대로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이름이나 위치 등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그를 신문하고 있다. 미군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지난 주말 폭격을 계속했다. 미군 폭격기들은 동부 잘랄라바드 남쪽 스핀 가르 산악지대에 구릉지대에 맹폭을 가했으며, 민간인 사망자가 늘면서 현지 종족 원로들이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전했다. 카불을 방문한 팍티아주 종족 원로 대표단은 6일 카르자이 수반을 만나 공습 중단을 요청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족 지도자인 에미드 모하마드는 "가장 최근 사건으로 호스트 인근 민간인 30명이 사망하는 등 너무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제 폭격에 지쳤다"고 말했다. 미국의 새 아프간 특사인 잘마이 칼릴자드는 "미군에 대한 위협이 남아 있는 한폭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포로들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쿠바령 관타나모 기지에 약 1천명의 병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키로 했다. 댄 스톤킹 중령은"관타나모 기지에 최소 100명 미만에서 최대 2천명까지 포로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아프간 내에 307명의 포로를 수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군 공수부대와 프랑스 군 119명이 6일 카불에 도착하고 며칠내에 독일군 분견대가 8일 중 처음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국적 보안군이 증강배치되고 있다. 다국적 군을 지휘하는 존 맥콜 소장은 이달말까지 전체 병력이 4천500명에 달할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군도 약 700명을 조만간 파견할 예정이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아프간내 치안이 점점 회복되면서 100여만명의난민이 귀환할 것에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르자이 수반은 새 정부가 아프간내 아편 재배와 마약밀수를 저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농업과 경제기반이 복원될 때까지는 아편재배를 완전히근절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