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당국은 남부 헬만드주를 빠져나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새로운 은신처를 파악해 놓고 있다면서 그의 도피생활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아프간 정보관리 나스라툴라 나스라트는 AFP와의 회견을 통해 바그란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포위망을 탈출한 "오마르와 소규모 지지세력의 현재 소재를 그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마르 사마드 아프간 외무부 대변인도 오마르가 장기간 도피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가 "생사에 관계없이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보당국은 지난 5일 밤 오마르가 바그란에서 신병인도 협상이 벌어지는 틈을 이용해 5천여명의 아프간 병력이 동원된 바그란 주변의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는 투항협상을 통해 시간을 번뒤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수법을 여러차례 사용해 왔으며 오마르의 재탈출이 확인된 뒤 미군사전략가들 사이에서 미군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아프간 병력에 의존하는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한편 미국은 아라비아해에 정박 중인 미함정에서 신문을 받고있는 압둘 살람 자이프 전 파키스탄주재 탈레반 대사를 통해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에 관한 귀중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측의 한 관리는 파키스탄이 자이프의 체류허가를 거부한 뒤 미군이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밝히고 "미군은 자이프가 알고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그의 신병인수를 원했다"고 말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