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 산악지대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졌던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모처로 도주했다고 아프가니스탄 정보기관의 나스라툴라흐 나스라트가 5일 밝혔다. 나스라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헬만드주로 파견된 원정대가 친(親)탈레반사령관과 협상후 보고해온 바에 따르면 오마르가 바그란에서 벗어나 헬만드주경계를 빠져나갔다" 고 말했다. 그는 포위됐던 탈레반전사 대부분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나스라트는 유혈충돌을 원치않는 부족원로들이 평화적 결론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틈을 타 오마르가 포위망을 빠져나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오마르가 해외로 달아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국 그를 잡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아프간당국은 4일 오마르가 남부 헬만드주 바그란 한 마을에 갇힌 상태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단언했었다. 압둘 아하드 탈레반 사령관은 이번주초 미군의 공습이 중단된다면 오마르를 넘겨주고 자신이 병력 1천500명과 함께 투항할 의지가 있음을 전해왔다. 또 인접한 칸다하르주 당국은 만약 오마르가 주말까지 항복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군 지원을 받는 4천-5천명 아프간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발언해 귀추가 주목됐었다. 오마르는 지난달 역시 칸다하르를 둘러싼 반 탈레반군의 사령관과 장기간 협상을 진행하던 중 수백명의 병력을 이끌고 칸다하르를 유유히 빠져나간 적이 있다. 한편 아프간 과도정부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오마르가 칸다하르 북서쪽 바그란시인근에 포위돼 있다며 "그같은 상황은 내일이나 모레쯤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압둘라 장관은 지금까지 아프간정부에서 오마르의 소재를 확인한 사람중 최고위급 인물이다. (카불 AF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