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 후 귀국을 포기, 중국 정부에 한 때 '두뇌 유출' 고민거리를 안겨줬던 젊은 두뇌들이 고도 성장이 지속되는 중국으로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일 지난 70년대 대만의 경제성장에 해외 유학파들이 크게 공헌한 것처럼 중국으로 귀환, 경제 발전에 참여하려는 유학생들이 최근 부쩍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에서 생물공학 전공 후 미국에서 활동하던 중 귀국, 광둥성 선전의 국가생물공학 프로젝트 개발센터로 자리를 옮긴 장 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지금 돌아오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면서 귀국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주 광저우에서 열린 제4차 해외 두뇌 기술교역회에 해외에서 활동중인 인재들이 2천500여명이나 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으며 이는 유학생 출신 두뇌들이 귀국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광저우시와 국무원 교육부, 인사부, 과기부 등이 공동 개최한 이번 교역회의 참가자 규모는 1-3회 대회 규모를 크게 넘어섰으며 중국의 주요 기업들은 이들을 상대로 각종 우대조건을 제시하며 우수 인재 유치 경쟁을 벌였다.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바이오 믹스의 회장으로 1-3회 대회에 모두 참석했던 제임스 바오 회장은 '이번 교역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귀국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 같았다'며 조만간 해외 우수 두뇌들의 중국 귀국 바람이 불어닥칠 것임을 예고했다. 교역회에는 포스트-닥 과정중인 542명과 박사 학위자 665명, 석사학위자 987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의 전공 분야는 대부분 생물공학, 약학, 전자, 환경보호 등 첨단 부문에 집중돼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9-99년 중 최우수 두뇌급 학생과 학자 32만명이 유학 명목 등으로 해외로 빠져 나가 11만명만 돌아오는 등 날로 심화돼 온 '두뇌 유출' 문제로 고심해왔다. (서울=연합뉴스)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