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아프가니스탄내 미군 기지와 오만 해역에 위치한 한 해군 함정에 180명의 알-카에다 조직원과 탈레반 포로를 수용하고 있다고 빌 해리슨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해리슨 대변인은 이 가운데 164명이 칸다하르의 수용소에 수용돼 있으며, 7명이 수도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1명이 마자르-이-샤리프에 각각 수용돼 있다고 소개한 뒤, 탈레반에 가담한 미국인 자원병인 존 워커 린드와 호주인 데이비드힉스, 그리고 사우디 국적의 한명 등 나머지 8명의 비아프간 출신 자원병들은 오만해역의 미 군함 펠레리우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미국이 이들 가운데 일부를 쿠바 관타나모만(灣)의 미 해군 기지로 이송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파키스탄의 일간지인 `새벽(DAWN)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파키스탄 코하트 감옥에 억류중인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 약 150명이 강도 높은 신문을 위해 아프간 칸다하르내 미군 감옥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파키스탄 수사 요원들은 코하트에서 이들을 심문해 왔지만, 한 소식통은 신문을 통해 "미국 수사요원들이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철저히 수사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호송 작업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포로들이 대부분 이집트, 예멘,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다른 아라비아 반도 연안 국가 출신들이라고 소개하고, 이들이 최소한 4명을 제외하고 한꺼번에 칸다하르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4명은 이슬라마바드로 호송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은 해병은 지난달 칸다하르 공항을 점령한 뒤 이곳에 감옥을 설치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현재 칸다하르에 주둔하고 있는 약 1천명의 자국 해병이 1월중 101 공정대 소속의 육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