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전면공격 계획이 크루즈미사일 부족으로 혼란에 빠졌다고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공군이 보유한 무기중 가장 정교하고 치명적인 것중 하나인 공중발사 크루즈미사일 재고가 바닥나 군 수뇌부가 제조업체인 보잉사에 신속한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주한 미사일들의 첫 납품은 앞으로 수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며 전면공격을 위한 수준까지 다시 비축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의 크루즈미사일 비축량은 지난 98년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공격과 2년전 코소보에 대한 공격으로 거의 소진돼 비핵 공중발사 크루즈미사일 재고량은 현재 30기 미만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기당 가격이 90만파운드(18억원)인 이 미사일은 800마일(1천280㎞) 밖에서 사전경고 없이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결정적인 전술무기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군 수뇌부는 과거 사막의 폭풍 작전과 같은 이라크에 대한 전면침공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같은 계획에는 압도적인 공군력이 기본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걸프전 당시와 같이 크루즈미사일로 이라크의 방공망을 파괴시키지 못할 경우 미군측 인명피해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중발사 크루즈미사일 이외의 대안으로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에서 85기가 발사된 바 있는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토마호크는 전함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으나 이라크내의 모든 목표물을 가격하기에는 사거리가 모자란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미 해군이 토마호크 미사일 비축량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제인스 공중발사무기 편집장인 롭 휴슨은 미국은 적의 방공망과 통신시스템이크루즈미사일로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서는 폭격기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국방부가 크루즈미사일을 완전히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라크에 대한 전면공격을 개시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 군은 세계 최대규모중 하나로 매우 강력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먼저 파괴하지 않고서는 공격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라크에 관한한 유일한 실질적 대안은 (크루즈미사일)비축량을 다시 채우는것 뿐"이라고 휴슨은 말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수단, 코소보에 대한 공습 이후 크루즈미사일 비축량이 거의 소진됐음을 시인하고 이로 인해 앞으로 있을 대규모 군사작전이지연될 것이냐는 질문에 군 수뇌부가 상황을 잘알고 있으며 이를 교정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