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미국인들의 선물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선물용으로 프린터 카메라같은 공산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올해에는 수공업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줄리안 테익세이라는 어머니에게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수만든 액자에 엄마의 사진을 넣어 선물했다. 컨설팅 업무를 하는 그는 "부모님을 위해 선물을 직접 만들어 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용도 사는 것보다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비서인 리사 밍고는 지난 9월부터 뜨개질 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는 가족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4가지 색의 실을 이용해 스카프를 뜨고 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 손수뜨개질하는 작업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공예품만들기가 유행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경기불황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취미나 소일거리를 찾고있기 때문이다. 또 테러사태 이후 정서가 불안해진 미국인들이 안정감을 찾기위해 한 곳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긴 것도 한몫하고 있다. 수공예 열풍은 실제로 관련제품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주에 있는 소매전문 체인점인 마이클스스토어는 올 11월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늘었다. 또 미 동부에 59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AC무어아트앤크래프트스도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5%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2백30억달러 규모인 미국의 수공예시장이 멀지않아 3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