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 국경도시 페샤와르로 탈출했다고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29일 주장했다. 아프간 과도정부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빈 라덴이 아프간 국경에서 약 40km 떨어진 파키스탄 국경도시 페샤와르로 탈출했으며 현재 추적을 피해 양국 국경의 바위지대를 계속 옮겨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라덴이 현재 페샤와르에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라덴이 페샤와르를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과도정부가 라덴이 파키스탄에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이틀만에 두번째이다. 아프간 과도정부의 모하마드 하빌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빈 라덴이 1주일전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국경 산악지대에서 파키스탄 급진 이슬람정당인 자미아트-울레마-이-이슬라미(JUI)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아프간 과도정부는 이같은 주장과 함께 알 카에다 잔당들이 이제는 거의 제거됐기 때문에 미국은 공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빈 라덴의 파키스탄 잠입설과 관련,그가 파키스탄에 들어왔다는 어떠한 첩보도 입수한 바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하는사람들은 이를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