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여객기 폭파미수범 리처드 리드의 아버지 로빈 리드는 자신의 아들이 "세뇌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테일리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마이카 태생으로 자동차 절도와 강도 등으로 18년간을 감옥에서 지냈으며 아들 리처드가 태어났을 때도 수감중이었던 그는 "그 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니다. 그 아이가 단독으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심이 굳은 아이다. 그 아이가 자폭을 할 정도로 결심이 굳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을 원치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세뇌당한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꼬임에 빠졌거나 설득당하지 않고서는 그런 일을 혼자 저지르지않았을 것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빈 리드는 자신이 아들을 브릭스턴의 이슬람 사원에 다니도록 소개했다며 자신이 그 사원에서 만난 이슬람교는 비행기를 폭파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사랑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3-4년전이라며 당시 리처드 리드는 이란으로가겠다고 말했고 그 이후 사라졌다고 밝히고 나중에 이란에 있던 리드로부터 이슬람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으며 이란에 머물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드나 성전과 같은 말은 일체 하지 않았다"고 로빈 리드는 말했다. 리처드의 어머니 레슬리 휴즈 부인은 영국 대테러 경찰이 지난 23일 서머싯주프롬의 자택을 방문했을 때까지 리드의 체포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영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휴즈 부인은 변호인 존 피크가 대신 낭독한 성명을 통해 다른 어느 어머니들처럼 아들의 혐의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고 근심하고 있으나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말했다. 로빈 리드와 이혼 후 처녀때 이름을 다시 쓰며 살고 있는 휴즈 부인은 단지 "그는 내 아들이다"고만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