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26일 오사마 빈라덴의 최근 모습을 담은 33분 분량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다음은 비디오 테이프에서 발췌한 주요 내용. 『전세계 무신론자들과 그 선봉장인 미국에 대해 신성한 공격을 감행한지 3개월,이슬람을 겨냥한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지 2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의 파장을 점검해봐야 한다. 최근의 사건들은 중요한 진실을 입증하고 있다. 서방세계 특히 미국이 이슬람에 대해 엄청난 증오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수개월째 미군의 공습에 시달리는 아프간 주민들은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은 마을이 파괴됐고 도대체 몇백만명이 살인적인 추위에 내몰리고 있는가? 큰 고통을 겪었고 현재 파키스탄의 텐트에서 살고 있는 이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은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이들은 무고하다. 미국은 단순한 의혹만으로 격렬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7g의 폭약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미국은 탈레반과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보여주기 위해 700만g 짜리 폭탄들을 사용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나이로비(미대사관)에서 폭탄을 터뜨렸을 때 2t에도 못미치는 폭약이 사용됐다. 신이 이들을 순교자로 맞기를 기원한다. 미국은 악랄하게도 무게 7t, 즉 700만g짜리 폭탄 2발을 사용했으면서도 (미대사관 폭발사건) 당시 이를 테러분자의 소행, 또 대량파괴무기 공격이라고 주장했었다. 미국이 아무런 명분없이 주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마을전체를 초토화시킨 뒤 국방장관은 그들이 무슬림이고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몰살시키는 것은 미국의 권리라고 강변했다. 이것은 뻔뻔스러운 범죄이다. 며칠전 미군은 (아프간 동부) 호스트의 알-카에다 진지들에 폭격을 가하면서 회교사원에도 무선인도된 폭탄 1발을 발사해 150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사망했다.그들은 실수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슬람 사원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이것은 십자군의 증오심이다.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는 곧 불의에 대한 응전이고 미국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에대한 지원을 중단토록 강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다. 』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