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잔당을 색출하기 위해 해병대등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고 대신 아프간 반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27일 뉴욕타임스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 21일에만해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군 수백명을 파견, 아프간반군들과 함께 토라보라 동굴지역 수색작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국방부관계자들은 해병대 약 500명과 가능하면 육군까지 파견할 계획이며 이미 군대가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토라보라 지역은 외지고 험준한 산악지대로, 지뢰와 불발 폭탄이 널려있는 곳이다. 게다가 반미 감정이 고조돼있는 이 지역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기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도 문제다. 신문은 빠르면 이번주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던 군대 배치가 보류됐으며 대신 잘랄라바드 지역의 아프간 반군에게 무기, 자금, 겨울옷등을 추가 제공하고 보다 철저히 수색하도록 반군 지도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 반군측이 해당 지역에 보내는 병력의 규모가 미군의 판단으로 부족하다고 볼 때 미국은 이 지역에 추가로 군대를 보낼 것이라고 미군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경우 해병이나 정규 육군 보다는 소수의 특수부대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즉 특수부대는 이미 아프간 반군들과 합동 작전을 펴는데 익숙해있으며 수백명에 이르는 해병대나 육군을 투입하는 것보다 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0여명의 미국 특수부대원들은 수주간에 걸쳐 이 지역에서 아프간 반군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해왔다. 현재 빈 라덴 색출 계획은 유동적이다. 미국이 파병 계획을 유보하는 것은 부시행정부가 빈 라덴을 찾아내고 아프간 전쟁을 어떻게 종결시킬지에 대해 명확한 생각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서 아프간 반군이 전면에 나서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주 미군 관계자들은 아프간 사령관들이 군사작전이 끝났다고 선언하다시피 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아프간 작전 미군사령관 토미 프랭스 장군은 "아프간 반군이 토라보라 지역을 장악할 능력도 없고 특히 의지가 없다"며 미 지상군의 증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방부는 수도 카불에 비해 보수적이고 반미감정이 심한 이 지역에 미군의 배치를 제한하려는 생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