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 지명수배중인 9명의 알 카에다 요원 명단에는 장 크레티엥 캐나다총리가 한때 파키스탄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이집트 출신 캐나다시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발신 기사에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내에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들에 대한 색출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반(反)탈레반 민병대가 배포한 지명수배자 명단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5명과 이집트 출신 4명 등 9명의 이름이 올라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명단의 마지막에 포함된 아마드 사이드 알 카드르(53. 일명 아부 압두라만)는 캐나다에 본부를 둔 한 자선단체의 아프간 지부를 운영하던 이집트 태생캐나다시민으로 지난 1995년 11월 이슬라마바드 주재 이집트대사관 폭파사건에 연루돼 파키스탄경찰에 구금됐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카드르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파키스탄을 국빈방문한 크레티엥총리가 당시 베나지르 부토 총리에게 그의 문제를 제기했고 카드르는 그 뒤 곧 석방돼 아프간의 빈 라덴에 가세했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한편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반 탈레반민병대의 협력하에 알 카에다 전사들이 최후 항전하고 빈 라덴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진 잘랄라바드 남서쪽 산악지역 토라 보라 일대의 동굴 등을 뒤지며 색출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나 빈 라덴의 종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