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생한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 나라는 이미 병력과 중화기등을 국경으로 속속 증강배치하는 등 전쟁준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카슈미르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을 계속해 지금까지 파키스탄 병사 25명이 숨지고 인도에서도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군과 고위 정치인들은 국경교전이 언제든 전면전으로 발전, 핵전쟁으로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국제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인도는 13명의 희생자를 낸 의사당 총격사건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단체인 `라쉬카르-에 토이바`와 `자이쉬-에-모하마드` 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엄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인도는 파키스탄 주재 인도 대사도 성탄절인 25일 본국으로 소환됐다. 파키스탄은 증거가 있을 경우 이들 단체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두 단체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한편 자이쉬-에-모하마드`의 지도자를 가택연금했으나 인도측은 미흡하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인도가 전쟁에는 반대하지만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전쟁이 벌어질 경우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연설을 갖고 "인도가 전쟁에 휘말릴 경우 테러위협을 완전히 뿌리뽑겠다"면서 외교적 노력이 소기의 목적달성에 실패할 경우 파키스탄에 대해 보다 강경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측은 빠르면 26일 파키스탄에 대한 추가 보복조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파키스탄에 대한 무역 최혜국대우 철폐 등과 같은 경제제재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이에 맞서 파키스탄군은 모든 도전에 맞설 준비가 완벽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핵무기 때문에 신중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미 병력과 탱크, 포등의 중화기들을 카슈미르 국경선에 증강배치했으며 병사들의 휴가도 전면 중단시켰다. 군에 대해 고도의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단거리 미사일인 프리트비와 공군전투기들도 카슈미르 국경부근으로 배치됐다고 인도 PTI통신이 공군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슈미르 주민들에 대해서는 대피령도내려졌다. 인도의 한 일간지는 핵시설이 위치한 서부지역이 해상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소형쾌속 호위함인 코르벳함과 프리깃함등을 뭄바이 앞 아라비아해상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도 대규모의 병력과 무기들을 국경부근으로 증강배치했다. 파키스탄 군의 한 고위 장교는 자그마한 사건이라도 언제든 통제불능의 전면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익명의 이 장교는 사견임을 전제로 "두 나라간에 전쟁이 벌어져 한나라가 생존을 위해 필요성을 느낀다면 핵무기 사용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집권 BJP당의 자나 크리슈나무르티 당수도 24일 파키스탄과 핵전쟁이 벌어질 경우 파키스탄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것"이라고 경고, 핵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양측은 카슈미르의 삼바지역과 ,샤카르가르-자파르왈, 푼치지역등에서 치열한교전을 계속했다. 인도군의 삼바 지역 국경수비대 소속 갈라드 진지책임자인 P.S. 차우한은 24일이래 삼바 지역의 파키스탄 3개 주요진지인 글라드 탄다와 차만크르드등을 파괴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으며 주민 4천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도측에서는 카슈미르 지역내 파키스탄군이 인도 군진지를 공격해 군인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다고 인도 보안관계자들이 말했다. 양측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인도 뉴델리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등 수백명이 인간띠를 형성하고 반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