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항공청(FAA)이 아메리칸항공(AA) 63편 폭파 미수사건에 따른 후속대책의 하나로 23일 자국 항공사와 미국내 공항에 대해 새로운 보안명령을 하달하는 등 전세계 공항과 항공기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FAA의 새 명령은 항공사와 공항에 대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FAA의 로라 브라운 대변인이 설명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공항과 항공사들이 취하게 될 특별 조치 가운데는 일부는 승객들에게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외국 공항에 대해서는 FAA가 이렇다할 권한이 없지만 미국 항공사에 대해서는 지시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 항공사가 취항하는 외국 공항의 당국자들도 안전 문제에 있어서 단계적으로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A 항공기 폭파미수사건이 발생하자 유럽의 브뤼셀과 파리, 로마, 취리히공항들은 플라스틱 폭발물을 탐지할 수 있는 탐지견수와 보안요원수를 늘리고 승객들에 대해 탑승전 신발을 벗어 X-레이 검색대를 통과시키도록 하는등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각국의 공항과 항공사들은 항공수요가 특히 많은 성탄 연휴기간을 맞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는 뉴욕행 비행기 탑승구 바깥에서 소구경 총탄 하나가 발견돼 당국이 공항내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탐지견을 동원해 승객들의 짐과 기내를 수색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무기나 폭발물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항 대합실이 2시간 가량 폐쇄되고 일부 비행기들의 이륙이 3시간가량 지연됐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AA항공기 폭파미수사건의 용의자 리처드 리드(28)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이 있다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파리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