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 22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이 일본 순시선을 향해 발사한 소형 로켓탄 2발이 지난 1962년 옛 소련에서 제작돼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 대전차형 로켓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고 일본 언론이 25일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당시 괴선박과 순시선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던 순간의 비디오 장면을 통해 로켓탄의 탄도 등을 분석, 이같이 판단하고 있다. 또 괴선박이 사용한 소형로켓은 어깨에 얹어 사용할 수 있는 견착식으로, 사정은 500-60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군사평론가는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디오 영상을 보면 괴선박이 발사한 것은 RPG-7 대전차 로켓으로 추정된다"며 "RPG-7은 1960년대부터 사용된 옛 소련제 무기로 지금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RPG-7의 구경은 85㎜이며, 단 한발로 장갑차를 격파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해상보안청은 22일 발표를 통해 적외선 감시 장치 등을 확인한 결과 괴선박 승무원 15명 가운데 2-3명이 선박 후미에서 로켓포를 견착하는 장면이 확인됐으며, 그 후 순시선 2척을 향해 로켓탄이 발사됐으나 명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괴선박이 로켓포까지 사용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선박이 북한의 공작선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