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델라루아 전(前)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전격 사임으로 21일 임시대통령에 선출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54) 산후안주(州) 지사는 주 정부의 흑자재정 실현을 통해 새 경제정책의 비전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제1야당인 페론당 강경파에 속하는 그는 1940년대 민중주의 바람을 업고 아르헨티나를 통치했던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 추종자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30년전 산후안주의 페론당 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지방의원으로 당선됐고 1983년 군사정권 붕괴 직후 36세의 나이에 산후안주 지사로 처음 선출됐다. 그 이후 4차례 연속재선에 성공해 총 5차례에 걸쳐 18년간 지사로 재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주지사 웹사이트에는 "우리는 새 경제 모델을 개발했고 그리고 이행했다"는 자랑을 늘어놓을 정도로 재정정책에 관한 자긍심이 강하다. 중부의 작은 주에 속하는산후안주는 아르헨티나에서 흑자재정을 기록한 2개 주 가운데 하나다.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대통령은 22일 취임해 내년 3월 3일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예전부터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과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을 지지해 왔다. 그는 21일 새 정부가 새 경제정책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일련의 매우 중대한 제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그 대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변호사 시절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지난 93년에는 혼외정사 성추문사건에 휘말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적도 있다. 그의 가문은 지역신문과 TV방송국을 운영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