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여사가 22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백악관을 비우게 됨에 따라 백악관이 사실상 주인없는 저택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가게 됐다. 게다가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을 비롯한 백악관 대변인단도 21일 플라이셔의 정례브리핑을 끝으로 긴급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혀 연말을 맞아 백악관에는 더욱 정적감이 감돌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성탄연휴를 시작으로 백악관을 떠나기 앞서 대국민 성탄메시지와송년인사를 모두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한 송년인사에서 그동안의 백악관 생활을 회고하고 취임 후 지난 11개월간의 소회를 솔직하게 토로했다.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 올 해는 로라와 나에게 있어 동화같은 멋진 한 해"였다며 백악관 입성후 지금까지의 기쁨을 솔직한 어조로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곳에서 살게 된데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며 "특히본인은 이 집무실에서 일하게 된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매일 아침 일어나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이 곳을 걷는다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정상으로서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고독한 행보를해야하는 정치적 어려움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백악관 생활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에 동석한 로라 여사에게 "당신도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라고 건넨 뒤 모두 웃자 국민 모두에게 즐거운 성탄과 행복한 새해가 함께 하기를기원한다는 말로 송년인사를 마무리.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