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테러의 유력한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생포되거나 살해될 경우 신원확인을 위해 DNA(디옥시리보 핵산)를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미 정부는 이미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빈 라덴 가족들의 DNA표본을 획득하기 위해 수사관들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USA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미 정부관리들은 빈 라덴이 일단 살해 또는 생포를 모면했다가 잡히게 되면 분명히 "가짜 빈 라덴"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경우 DNA가 여러가지 소문을 잠재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친형제가 없는 빈 라덴의 신원을 이복형제자매들의 DNA만로 확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의 과학자들은 "지난 9월 뉴욕 세계무역센터 희생자들의 신원확인에 이복형제등의 DNA를 사용했듯이 빈 라덴의 신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빈 라덴 색출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미군은 보안임무을 담당할 평화유지군의 1차 병력이 이번 주말까지 카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