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을 점령한 북부동맹군의 규율이 무너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약탈과 살인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은 병사들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점령군이라는 지위에 비해 열악한 생활환경이 이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카불에 주둔한 북부동맹 병사들이 심한 경우 5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부동맹측이 라마단 종료와 함께 이번달 월급지급을 약속하고 있지만오랜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고 있는 병사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불법행위가 시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시민들은 지난 90년대 무자헤딘의 잔혹행위를 떠올리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일부 시민은 벌써부터 탈레반 통치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이 주도하는 평화유지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