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광우병이 유입된 경로를 3개로 압축해 집중적인 관련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치바(千葉)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광우병 감염소와 이후 홋카이도(北海道), 사이타마(埼玉)현의 감염소들이 출생연도 등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들어 유입경로를 3개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일본 농수성이 거론한 유입경로는 ▲대용 사육유에 네덜란드산 동물성 유지방혼입 ▲이탈리아산 육골분이 사료에 혼입 ▲광우병 발생국의 육골분이 비발생국 통해 국내유입 등이다. ■네덜란드산 유지방 농수성에 따르면 감염소 3마리는 모두 지난 96년생 홀스타인종 암컷으로 생후 5년째, 젖소로서의 수명을 마친뒤 식육용으로 출하됐을 당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송아지였을때 먹었던 대용 사육유가 모두 군마(群馬)현의 다카사키(高崎)공장에서 생산됐다는 것으로 농수성은 최근 조사에서 이 대용 사육유에 지난 97년 광우병이 발생한 적이 있는 네덜란드산 동물성 유지가 포함되어 있는것을 확인했다. 광우병의 잠복기간은 평균 5년으로 이들 3마리의 나이와 일치해 네덜란드에서 제조된 동물성 유지에 감염소의 이상 프리온이 혼입돼 일본 송아지들에게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산 육골분 일본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가장 가능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 육골분의 수입경로에 대한 추적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농수성은 "지난달 이탈리아에 직원을 파견해 육골분 생산공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지공장에서 과거 일본이 요구하고 있던 위생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공장이 위생기준에 맞는 처리에 필요한 가압기를 설치한 것이 지난 98년6월이었으나 일본은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3년간 186t의 육골분을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98년 6월 이전의 수입분에 감염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가능하다고 농수성측은 밝혔다. ■비발생국 경유 농수성은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광우병 발생국으로부터의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육골분을 수입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대한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는 광소병이 발생한 영국으로부터 대량으로 수출된 욱골분이 이들 비발생국을 경유래 일본에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농수성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