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대(對)테러전의 일환으로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말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테러전의 차기 목표는 테러범들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이라크가 테러범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폭격을 비판하면서 "국제 사회의 주요 관심사는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 생산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며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가 경제 제재조치 완전 철회에 대한 대가로 유엔의 무기 사찰을 수용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지역으로 대(對)테러전을 확대하기에 앞서 러시아와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